기준금리 껑충, 예금이자 거의 그대로
올해 들어 4번의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25%로 뛰었지만 예금 이자는 그만큼 오르지 않아 한인은행을 포함한 전국은행들이 큰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CBB, US메트로뱅크 등의 공시 금리 변화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객의 예금과 대출 등 은행과의 관계에 따라 일정 수준 이자율로 올려주는 권한을 지점장들에게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은행들은 공개적으로 발표한 CD 이자 외에도 고객과의 관계, 예금 규모에 따라 예금 금리를 달리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9월에도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 공시 금리를 조정하기보단 CD 프로모션을 고려 중”이라며 “한인은행 사이에서 담당 직원들은 예금 이자 인상 폭을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보다 너무 낮으면 고객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은행들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소비자들은 변동 금리 대출 이자는 기준금리가 오르자마자 상향 조정하면서 예금, 저축, 단기 CD 이자율 인상에는 매우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고객은 “은행의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 이자는 빨리 올리면서 고객 혜택은 안중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은 비단 한인은행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내 은행들은 예금자에게 이자를 많이 줄 이유가 없어 정책금리 인상 폭 대비 예금금리 인상 폭 비율(deposit beta)이 향후 수개월 동안 은행에 유리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상대적으로 적게 올린다는 의미다. 실제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렸지만,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의 예금금리는 0.01% 수준에 그쳤다. 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오르지만, 예금금리는 여전히 낮아 은행들이 이런 예대금리차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거둘 여지가 생긴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 3분기에 이자 이익이 전분기보다 10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금리 인상이 더딘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된 경기부양책 덕분에 시중에 현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예금이 줄어들고 있고 인터넷은행과 지역 기반 금융회사들이 높은 금리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기존 은행들이 압박을 느낄 만큼 고객들의 은행 갈아타기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기준금리 예금 기준금리 인상 정책금리 인상 대비 예금금리